20대 국회가 시작부터 파행입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발언을 두고, 여당이 집단 퇴장하면서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중단했는데요.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사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소야대 이후 첫 정기국회 풍경, 살펴보겠습니다.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이곳 어젯밤, 국회의장실입니다.
여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개회사 발언에 책임을 지라며 사퇴까지 언급하며 정세균 국회의장을 압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도 일어났는데요.
정 의장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성태 / 새누리당 의원 : 잘못했으면 사과를 하고! 사과를 못 하겠으면 사퇴를 해야지!]
[정세균 / 국회의장 : (2008년도 의장님이 하신 말씀 여기 다 쓰여있어요 이거 보셨어요?) 여러분들은 그보다 더한 말씀을 하셨어요.]
발단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발언이었습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 : 제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입니다.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에 이어, 사드 배치에 대한 의견까지 언급되자 개회사 도중,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를 떴습니다.
여당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녀야 할 국회의장의 본분을 벗어난 발언이라며 강력 반발했는데요.
새누리당 의원들은 밤 늦게까지 긴급 의원총회를 이어가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국회의장의 온당한 사과와 후속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우리 새누리당은 20대 국회 앞으로의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할 것입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옳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 대권병 이외의 다른 것으로 해석될 수 없는 그야말로 아주 중증의 대권병이 아니고는 도저히 이러한 헌정사상 초유의 국회의장의 도발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여당의 강경한 태도를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반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제가 오래 안 살았지만 참 별꼴을 다 봅니다. 국회 운영 사상 유례없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집권여당이 국회의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서 정기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경우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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